보석이야기

보석투자

diamond(김형돈) 2010. 9. 30. 12:09

증여세 피하고 돈도 버는 보석투자 A to Z

2009년 07월 09일 16시 59분
우리은행 강남구 모 PB센터 정응모(가명·45) PB. 정 PB는 최근 주부 고객 박명자(가명·55) 씨 대여금고 안을 구경하고선 깜짝 놀랐다.

십수 종에 달하는 휘황찬란한 보석들이 금고를 가득 채우고 있었기 때문. 다이아몬드를 기본으로 호박, 사파이어, 루비 등 눈부신 보석들이 입을 떡 벌어지게 하기에 충분했던 것.

정 PB가 “이게 모두 진품이냐”라며 조심스럽게 묻자 박 씨는 “외국 나갈 때마다 진품을 사다 모은 것”이라는 덤덤한 답변을 내놨다.


일부 강남부자 진품 꾸준히 사모아
박 씨가 보석을 취미로 모으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경. 취미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가치가 크게 오른 보석들이 즐비하다.

실제 당시 2000만원 주고 샀던 다이아몬드(2캐럿)가 지금은 4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최상품 다이아를 샀기 때문에 가치가 오를 수 있었던 것. 그래서 요즘도 박 씨는 보석을 고를 때 최상품만 고집하고 있다.

패션과 투자개념을 동시에 봐도 희소성이 높은 진품이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을 그녀는 잘 알고 있기 때문. 뿐만아니다.

보석은 세테크도 훌륭한 상품. 다이아, 루비 등 보석은 이름표가 없다. 증여세나 상속세에서 바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아이들 혼수로도, 상속용으로도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박 씨가 취미로 모으기 시작할 때도 장기적으로 세금혜택도 고려했던 것.

그러다 보니 최근에도 박 씨는 캐럿이 크고 투명도 좋은 다이아 원석을 선호한다.


담홍색 레드 등 투자가치 큰 다이아 선호
보석이 투자가치를 가지려면 희소성은 필수 요건. 누구나 갖기 쉬운 보석이라면 가치가 그만큼 떨어지고 구하기 어려운 보석이라면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를 더하게 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일부 보석투자 마니아들은 진귀한 보석이라면 돈을 아끼지 않는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무역사업을 하는 윤기수(가명·57) 씨가 바로 그런 케이스.

다이아몬드로 만든 새가 있을 정도로 보석을 좋아하는 윤 씨는 최근 A보석 브랜드를 찾아 가장 최고 가치의 다이아를 보여달라며 담홍색 다이아몬드를 구해 달라고까지 요청했다.

주로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윤 씨는 담홍색 다이아를 소장하려고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만나지 쉽지 않았던 것.

그러던 차에 한국에서 잘한다는 브랜드를 찾아 혹시 구할 수 있는지 요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색이 들어 있는 다이아 자체가 귀한 데다 담홍색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하기 짝이 없는 제품. A브랜드가 전 세계 유통망을 총망라해서 뛰어봤지만 역시 구하지 못했다.


예물도 이제 멋에 더해 투자가치 생각
일반 상류층에서도 보석 관련 색다른 트렌드가 나오고 있다. 원래 보석은 살 때 가격이 비싸고 팔려면 값이 현저히 떨어지게 마련.

실제 2000년 당시 국내 유명 B백화점에서 700만원을 주고 샀던 다이아몬드가 지금 다시 되판다고 해도 300만원도 채 안 되는 가격이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는 등급이 낮은 상품을 너무 비싼 가격에 샀기 때문. 따라서 감정 등급이 높은 제품을 구매해야 가치가 유지되면서 향후 수익률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는 법이다.

이런 다년간 경험에 의해 투자개념으로 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남부자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짜리 보석을 사면서 5년이든 10년이든 후에 현금화하고 싶을 때 가치가 없다면 얼마나 억울한 일이 되겠느냐는 것. 패션도 좋지만 시간이 지난 만큼 투자라는 의미도 중요시되고 있는 셈.

결혼 25주년 기념으로 다이아를 사주려고 청담동 한 주얼리 매장을 찾은 유기중(가명·54) 씨가 그러한 예. 1000만원짜리 1캐럿 다이아를 구하려던 그는 앞으로의 가치까지 감안하면 어떤 다이아를 잡아야 하느냐고 물었다.

일단 최상품을 사야 한다는 말에 큰맘 먹고 D 컬러에 IF 등급(최상급) 제품(3000만원 상당)으로 반지를 샀다.

앞으로 5년간 30% 수익률이 나올 수 있다는 말에 그는 보석이라는 게 생산량이 줄어드는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보석학회·유명 평가원 감정서 꼭 챙겨야
보석투자 하면 다이아몬드가 대표적인 케이스. 다이아는 오래전부터 국제시세가 형성되어 있을 정도로 안전성·환금성·수익성 면에서 단연 뛰어나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투자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부가세와 관세가 기본적으로 붙고 200만원 이상이면 특소세까지 물어야 한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밀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1캐럿 이상 다이아는 거의 모두 밀수로 봐도 된다는 게 중론이다.

물론 일부 정식 등록하고 들어오는 제품도 있지만 많은 경우 밀수된 제품을 도매상이 사들이고 이를 다시 대형 백화점이나 금은방 점포에서 유통되는 사례가 많다는 얘기다.

불투명한 시장이다 보니 가격 자체가 모호하고 믿을 수 있는 다이아를 구매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이는 백화점도, 종로 금은방, 유명 브랜드도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따라서 본인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지인이나 지인 소개를 통해 서거나 오랫동안 거래했던 보석상에서 구매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해외 보석구매 조심해야
지구상에 보석은 130~140종 정도. 하지만 모두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보석은 30여종이 전부.

그나마도 국제시세가 나오는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따라서 섣불리 투자했다가 큰 코 다칠 수 있다. 흔히 만나는 진주가 대표적 케이스.

유기보석이라서 외부 충격에 손상이 쉽다. 상처가 나면 가치가 현저히 떨어지는 데다 양식이 가능해 희소성도 거의 없다.

이외에도 되도록 보석은 외국에서 사오지 않아야 한다. 벨기에 등 유럽에서 다이아를 사오는 경우가 있지만 인증서를 바꿔치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기 당할 염려가 있다.

동남아 태국 등지에서 진주를 사는 것도 위험하다. 실제 13mm짜리 진주를 250만원 주고 사왔더라도 한국에서 보면 50만원 안팎의 가격이 나가는 경우가 많다.



김성배 기자 sbkim@asiae.co.kr